학생소식

한국에서 보다, 저널리즘 교육-FJS 참관 후기 (후지모리 겐)
  • 날짜 : 2018-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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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지난 2월 후지모리 겐 교수가 1주일간 서울에 와서 FJS 수업을 참관한 기록입니다.



한국에서 보다. 저널리즘 교육

실천적인 수업내용, 학생들에게 목적의식 심어줘 

– 후지모리 켄 센슈대학 교수 (전 아사히 신문 기자 및 논설위원)


  “저널리즘이 사라지면 민주주의도 실패한다 – 그렇게 되어서는 안 된다” 작년에 갑작스럽게 사망한 저널리스트 하라상의 말이다. 

  취업시즌이다. 신문사 등에 지원하는 사람이 줄어드는 경향이 계속되고 있지만, 근본이 튼튼한 저널리즘을 지향하는 기자를 육성하는 것은 민주주의 사회를 발전, 심화시키기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저널리즘이 활발한 한국에서는 지금 어떤 경향으로 신문기자, TV 디렉터 등의 새싹을 키워가고 있을까? 2월 하순 무렵에 서울을 방문, 이화여자대학 프런티어저널리즘스쿨(이하 FJS)의 수업에 참관할 수 있었다.


학생들끼리 활발하게 논의

오후 7시 추위가 깊어가는 서울시의 중심부에 자리 잡은 이화여자대학에 남녀학생들이 모여들었다. FJS의 야간수업 코스다.

  박 선생(박재영 교수)의 수업을 견학했다. 긴 원형의 책상에 선생과 학생 11명이 둘러앉아 진행하는 세미나 형식이다. 각각의 학생들이 한 명의 인물을 선정해서 사전조사를 하고, 인터뷰해서 기사를 쓰는 것이 목표. 이날은 누구를 대상으로 선정할 것인가를 학생들이 발표하는 수업이었다.

  A 씨(학생 A군) “저는 박모 전 국회의원을 기사로 쓰고 싶습니다. 자신 지역구의 상황을 살펴보지 않았다는 비판이 있습니다. 공약 그리고 그 공약의 이행상황을 조사해 보고 싶습니다.”

  다른 학생이 문제를 제기한다. “한국의 국회의원은 전부 공약을 지키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박 모 전 의원만을 타깃으로 하는 것이 문제는 없을까요?”

  B 씨(학생 B군) “저는 70세의 유튜버를 조사해볼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른 학생으로부터 “할머니가 운영이나 기획을 스스로 하는 것인가? 그렇지 않으면 손자, 손녀의 도움이 있지 않나?”라는 질문이 나왔다. 박 선생이 말문을 열었다. “지금까지 공개된 것 이상의 새로운 정보는 없는가? 그 점을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조언해주었다.

  학생이 자발적으로 의견을 이야기하는 활발한 분위기가 강하게 인상에 남았다.


미국식 교육도 받아들인 육성 시스템

  FJS는 2007년 이화여자대학의 이재경 교수가 중심이 되어 설립했다. 이 교수는 MBC 방송사 기자 출신.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석사와 박사과정을 마쳤다. 한국의 기자 육성은 입사 후에 일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일본형에 가깝지만, 미국형도 받아들여야 하겠다는 생각으로 FJS를 설립했다고 한다.

  FJS에서 배우고 있는 것은 신문사나 방송사 등을 지망하는 대학 재학생 혹은 대학을 졸업한 젊은이들이다. 매년 45명이 입학한다. 1년간의 코스 도중에 미디어 입사시험에 합격해서 나가는 학생도 많지만, 합격하지 못한 학생들을 위해 올해부터 2년생의 코스도 정식으로 개설했다. 2년생은 현재 19명이 있다.

  2014년부터 SBS문화재단의 재정지원을 받아 수업료는 무료다. FJS 입학 경쟁률은 7:1 정도로 높다. 밤 7시부터 10시까지의 수업이 1학년은 주 4일, 2학년은 주 2일 이루어진다. 글로벌스탠다드에 관한 수업이 월 2회. 그밖에도 수시로 특강도 이루어진다.

  전 SBS기자 홍 선생(홍성욱 SBS 문화재단 사무처장)의 2학년 수업도 세미나 형식이었다. 그날은 활자 뉴스 기사를 방송용의 원고로 고쳐 쓰는 실습. 학생이 쓴 문장에 대해 홍 선생이 “하나의 문장을 좀 더 짧게 쓰도록” “누구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표현을 찾을 것” “정중한 표현을 사용할 것” 등 여러 가지 조언을 해준다. 실천적이다.

  송 선생(송상근 교수)의 수업은 커다란 스크린에 신문 지면을 보여주면서 기사의 표절이나 인용의 룰에 관해 강의했다.

  임 선생(임흥식 교수)의 수업은 방송 프로그램 등의 기획에 있어서 시각이 주제. 평창올림픽에 관해 “이제 나라별 메달 순위가 그다지 많이 보도되지 않는다. 미디어의 시각이 성숙해진 것이다”라고 말해준다.


사과해야 할 때 진심으로 사과할 줄 하는 기자가 되길

  FJS의 입구 좁은 벽에는 영어표어가 몇 장 붙어있다. 편견 없는 사회, 신뢰할 수 있는, 오직 사실에 입각한, 창조적인, 다양한, 유익한 등이다.

  이것이 목표로 해야만 할 저널리즘이라는 뜻일 거다.

  어느 날 밤 학생들과 커피를 마셨다. 23~27세의 남녀 4인. “왜 FJS에 들어왔나?” “무엇을 배웠는가?” 등을 물어보았다.

  “현장에서 일했던 전직 기자들로부터 실무를 배울 수 있어 기쁘다.”, “여기서 배운 윤리를 확실히 지키는 기자가 되고 싶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보도는 틀릴 수 있다. 사과해야 할 때 정확히 사과할 수 있는 기자가 되고 싶다.” 

  FJS에는 방학이 없으며 1년간 수업을 진행한다. 그러나 6명의 상근교원도, 학생들도 그런 것을 마음에 두는 느낌은 없었다. 열의, 강렬한 목적의식 때문일 것이다. 스스로 돌아보건대, 대학에서 가르치고 있는 나 자신이 내심 부끄럽고 창피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후지모리 켄, <Journalism> 2018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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